Internet Business2011/06/12 22:18



어제 회사 공채 신입사원 면접 지원을 나갔다가 한 면접자로 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저는 경영지원 지원할껀데 왜 개발 능력이 있어야 하나요?'

이 질문을 받은 후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면접 진행을 맡고 있는 Staff 과 면접자간의 심도 있는 대화는 안하는 것이 좋을 듯 하여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개발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주변에 수 많은 기획자, 디자이너가 있다 보니 개발 경험에 대한 엄청난 장점을 알고 있다. 내가 개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웹 서비스는 기획 -> 디자인 -> 개발의 순서로 프로세스가 구성된다. 물론 머리가 엄청 똑똑하고, 실력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서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주인공인 '마크 주크버그' 가 그런 존재가 아닌가 한다. (페이스북이라고 안 하고 소셜 네트워크라고 하는 이유는 실제로 주크버그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의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특히 한국 IT 환경에서는 기획, 디자인, 개발의 직군은 분명히 나눠져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직군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연히 도움이 된다. 개발 경험이 있는 기획자, 디자인 경험이 있는 개발자, 디자인 경험이 있는 기획자. 와 같은 것이다.

단순히 생각해도 자신의 전문 분야만 이해 수준이 있는 사람과 다르다. 자 그럼 경영지원도 마찬가지인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다'.
예산을 산출할 때 (예산 기획), 새로운 사람을 뽑고 배치시킬 때 (HR), 재무 흐름을 구상할 때 (재무) 등등 단순히 자신의 업무를 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위해,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하는지 조금만 생각한다면 면접자의 질문에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내가 예산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무조건 서버를 많이 잡아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적 관점에서 사용자가 몇 명이고, 트래픽이 얼마이니 웹서버는 몇 대, DB서버는 몇 대 수준으로 초기에 잡고 중반 부터는 어떻게 확장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기초 설계가 나올 것이고,
내가 새로운 사람을 뽑을 때, 실무부서에서 모바일 개발을 하려고 하니 웹스크립트 언어 말고 Java 나 오브젝티브 C 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적합하겠네 라는 수준의 초기 구인 기획이 나올 것이다.

만일 모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만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업무는 그냥 일로 받아들인다. 사람을 뽑아 달라니 뽑아 준다. 몇 억이 초기에 필요하니 그 만큼 예산 기획에 잡아 놓는다.

이 쯤 되면 당연히 답이 나온다.

이러한 해답은 굳이 개발을 배우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양대 유영만 교수의 '브뤼꼴레르' 인재상이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 말로 쉽게 하자면 '순돌이 아빠', '만물박사' 이다.
(브뤼꼴레르에 대한 사전적 정의 또는 내용이 정리된 것을 찾아보았는데 도저히 없네요. 이거 원어 단어는 뭐라고 쓰는지 조차 몰라서 쩝)

자신의 하고 있는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 당연한 것으로 되었다. 그것에 다른 사람들과 co-work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같이 co-work 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miss-communication 을 지양하고, 빠른 시일내에 서비스를 만들려면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HTML 하나라도 이해하고, Javascript 를 이해하고, DB 를 이해하고 있다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 뿐 아니라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최고의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빨간 아저씨 빨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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